2020.06.09 12:35

보컬 가상악기...

조회 수 1189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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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유전적으로 타고난 음치인지라 (아버지쪽 식구들 모두가 도저히 못 들어줄 정도의 음치)

주변 사람들이 밴드는 어떻게 하냐고 신기해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멜로다인의 힘으로도 도저히 어찌할 수 없을 정도의 음치인데요. (들리는 음을 목소리로 따라하질 못합니다 ㅠ.ㅠ)

 

집에서 100% 취미로 곡을 만들지만, 늘 고민은 보컬을 어떻게 할 것인가였습니다.

 

피아노 소리로 아무리 보컬 멜로디 찍어봐야... 사실 전혀 느낌을 살리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한때는 보컬로이드 라는 아주 마니아틱(?)한 툴을 사용했습니다.

이게 가사를 발음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지만,

한국어 발음은 부자연스럽고, 또 목소리 톤이 너무 소녀(?)스럽죠.

가장 큰 단점은 케이크워크에서 직접 VST로 불러와 작업하는 게 안 된다는 점.

별도의 자체 시퀀싱 툴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야마하에서 만든 거라 큐베이스에서는 된다고 하더라고요. 큐베이스가 야마하 거니까...)

 

최근에 발견한 건 Eastwest 에서 출시한 Voice of Soul 이라는 가상악기인데요.

실제 R&B 싱어의 목소리를 샘플링한 악기입니다.

가사 발음은 안 되지만, 그래도 보컬로이드 보다는 쓸만하네요.

유튜브 트레일러를 보고 Paypal로 비싼 돈을 결제했는데...

아무리해도 홍보영상만큼 자연스럽겐 안 되네요 ㅎㅎ

 

La~ Ah~ Ooh~ Wo~ 같은 발음으로 레가토로 설정해놓고 해보니,

아주 자연스럽진 않지만, 그래도 피아노로 보컬 멜로디 찍은 것보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모듈레이션이나 벨로시티 조절을 통해 악센트의 미세 조정도 가능합니다.

여러 key에 맞는 다양한 샘플 보컬 프레이즈도 내장하곤 있는데,

노래 부르다가 가수들이 넣는 추임새(?) 같은 거 말입니다.

그런데 너무 빠다~느낌이라... 딱히 쓰고 싶진 않더라고요.

 

좀 찾아보니 이 회사에서 다양한 보컬 가상악기를 출시하는 모양입니다.

오페라도 있고, 토속 음악 스러운 것도 있고, 최근엔 백업 싱어도 출시했더라고요.

 

저 같은 고민하는 분들 계실까요.

혹시 추천해주실만한 가상 보컬 VST 가 있으실까요. 가사 발음까지 되면 금상첨화고요. ㅎㅎ

  • 아즈 2020.06.09 23:39
    아무리 취미셔도 완성도 있는 보컬은 가상악기로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말씀하신 EWQL 보이스 가상악기들은 다 써봤는데 성가대나 오페라, 전통음악, 라틴 이런거라 KPOP 스타일 메인보컬용으로 쓸만한 거는 eastwest에서 없었습니다
  • 이랑군 2020.06.10 08:25
    그러게요... 저처럼 보컬 녹음이 불가능한 방구석 취미 음악인들을 위해 하루빨리 편리하고 퀄리티 높은 메인보컬 가상악기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 인턴스텔라 2020.06.10 22:17
    저도 보컬로이드까지 노력해보고 포기했습니다. 콰이어쪽 샘플들도 써봤는데 음역대가 결정적인데서 한음이 모자란다던가 하는경우가 많아서 가슴에 갑갑함이 있습니다;;
  • 이랑군 2020.06.11 10:33
    열심히 찾아보다가 emvoice 라는 vst 를 발견했는데 데모를 써보니 괜찮더라고요.
    다만 영어 발음만 된다는 거.... 가사를 영어로 써야 한다는?!
    특이한 건 이 vst 는 인터넷 기반이네요.
    툴 자체는 제 pc에 설치되지만, 프로세싱해서 결과를 출력하는 건 emvoice 의 서버를 통하게 되어있습니다.
    SaaS를 사용하는 vst 는 처음 보네요 ㅎㅎ
    업체 설명은 사용자 PC의 리소스를 절약해주는 방안이라곤 하지만, 제 생각엔 크랙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데모 버젼이 괜찮아서 큰 맘 먹고 결제를 해보고는 싶지만... 영세한 업체로 보여서...
    괜히 결제했다가 그 회사와 서버가 망하기라도 하면 영영 못 쓰는 게 될까봐 두렵기도 합니다 ㅎㅎ
  • 소나로 2020.06.18 09:39
    와...emvoice 데모 영상보니까 소리도 좋고 간편하게 쓸 수 있어서 매력 있네요.
    가격도 합리적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근데 라이센스 빡빡하게 관리하는 건 좋지만 서버 기반인게 진짜 별로에요...
    말씀하신대로 전통 있는 업체도 아니라 구매 결정하긴 어려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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