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룸어쿠스틱 개선을 시작했어요.
http://sonaro.kr/board/34685
1. 부밍과 딥이 너무 많아서 DSP 10밴드 EQ로 모두 다 커버를 못하는 문제
(빨강은 800에 부밍이, 파랑은 120에 딥이...둘다 해결하기엔 EQ가 모자랍니다.)
2. 140Hz등 EQ 보정으로 해결할 수 없는 엄청난 딥
마주보는 벽면에서 생기는 위상 캔슬을 가장 큰 문제로 생각했어요.
반사 지점에 뭔가 설치해서 흡음이나 확산을 시키면 좋겠지만
렌탈 작업실 벽에 뭔가 달 수도 없고,
언제까지 있을지도 모르기때문에 룸어쿠스틱에 큰 투자를 하기보다는
자잘한 가구와 측정&보정으로 최대한 해결할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며칠동안 좌우채널의 위상과 진폭, 잔향 등을 건드려보니
세팅하기에는 음향 공부도 더 많이 해야하고
측정용 마이크나 유료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고 판단이 들더라고요.
거기다가 TLM 103의 주파수별 지향성 차트를 보고 지금 방식에 대한 불신이 들었어요.
고민하며 검색하다보니 노이만 측정마이크로 세팅을 다 하고
되팔면 아무래도 부담이 덜 되겠다 싶었어요.
마침 쉬는 날인 오늘 종로에 있는 음악장비 사무실에 얼른 다녀왔습니다.
노이만 MA 1의 주파수별 지향성과 대역 밸런스는 어마어마하게 평탄합니다.
가히 마이크 명가 노이만의 측정용 마이크답죠.
MA 1을 사용하면 굳이 아이패드 앱을 쓸 필요없이
윈도우나 맥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고,
측정이 끝나면 자동으로 EQ, 위상, 진폭을 보정해줍니다.
엄청 간단하죠.
MA 1의 캐치프레이즈가 'Set it and forget it.'이었다고 해요.
마이크 위치를 바꿔가며 7번의 측정을 마치면 현재 시스템 응답을 보여주고
자동 보정을 누르면 타겟 커브에 맞춰서 알아서 다림질을 해줍니다.
빨간색이 TLM103 으로 측정해서 REW로 일일이 보정한 값이고
초록색이 MA 1으로 보정을 끝내고 REW로 측정해본 값이에요.
정말 간편하게 플랫한 모니터스피커가 세팅되었습니다.
Set it and forget it.이라는 문구처럼
며칠 간 매달렸던 문제를 순식간에 해결해버리고 이제 작업하러 가려고해요.
소나웍스 레퍼런스 같은 보정 프로그램이 이래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구나도 알게됐어요.
요즘 맨날 덧붙이는 추신.
MA 1으로 자동보정 프로그램을 돌리고도
왼쪽 스피커만 140Hz 딥이 있길래 좌우 차이를 고민해봤어요.
왼쪽은 벽이고 오른쪽은 디퓨저(확산)역할로 놓은 가구가 있었기 때문에
왼쪽 스피커 1차 반사지점에 아무 것도 없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닐까 싶었죠.
(왼쪽에는 소파베드가 있어서 다른 가구 놓기는 어렵고 대신에 오른쪽보다 100Hz 대역 부밍이 적었어요.)
그래서 왼쪽 1차 반사지점에 크게 기대는 안하고 베개를 놓았더니 놀랍게도 딥이 줄더라고요.
이제 측정은 다 끝났지만
어차피 작업실 꾸미는 김에
되도록이면 음향적으로 흡음이나 확산을 만들어서
룸어쿠스틱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이런저런 시도를 해볼 예정이에요.
(러그, 코너책장, 라텍스베개, 패브릭캔버스, 입체적인 소품 등)
음향패널 등은 끝까지 안 사려고 하니까
실용적인 팁들 생기면 또 적으러 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