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0년 전엔 정말 모든 걸 걸고 음악(=밴드)을 했는데,
언젠가 연주는 창작이든 스스로에게 재능이 없다는 걸 깊이 깨닫고,
공부하고 취직하고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그냥 취미로 하니까 정말 마음이 편합니다.
주변에 10년 넘게 음악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친구들, 후배들 보면 마음이 짠하더군요.
직장 다니면서 취미로 하면, 악기나 장비나 플러그인 살 때마다 벌벌 안 떨어도 되고,
어차피 취미니까 부담도 없고, 좋아하는 음악하면서 스트레스도 안 받고... (좋아하는 거 하면서 스트레스 받으면 되나요...)
연주는 노력과 공부로 되더군요.
그런데 창작은 절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트랙 만드는 건 공부와 노력으로 됩니다.
하지만 좋은 가사와 멜로디를 만드는 건 반드시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해요.
저 같은 사람은 몇 달을 고민해도,
장범준이나 오혁, 황소윤 같은 사람들이 1시간 동안 기타 잡고 흥얼거리며 나온 곡 같은 걸 절대 만들지 못하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