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정말 저렴한 7년된 중고 맥북을 하나 사서 Logic Pro X 연습 중입니다.
Cakewalk에게 매우 미안하네요.
케이크워크와 로직을 번갈아 쓰며 작업 중이긴 한데, 로직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뭔 소리냐면... 중고로 산 맥북 사양이....
제가 현재 쓰는 윈도우 노트북(8세대 i7, 16GB DDR4 RAM)보다 훨씬 뒤쳐진 정말 후진 무려 7년전 맥북(3세대 i5, 8GB DDR3 RAM)인데...
Cakewalk 에서와 비슷한 수준의 트랙 수나 플러그인을 걸었을 때,
Cakewalk 보다 덜 버벅댑니다.
같은 버퍼 사이즈를 했을 때 레이턴시도 더 짧습니다.
전에 질문 올렸던 오류 현상이나 이런 것도 전혀 없네요.
유명한 플러그인 이펙터들도 맥OS에 최적화되어 설계하지 않나 싶어요.
전문 스튜디오에선 윈도우보단 맥을 많이 쓰니까,
개발사들도 맥OS에 최적화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윈도우도 지원하게 옵션을 넣겠지요.
제가 쓰는 오디오인터페이스는 드라이버를 깔 필요도 없더라구요.
심지어 입력은 오디오인터페이스로 하고 출력은 맥북의 자체 스피커로 나오게 하는 말도 안 되는(?) 세팅도 가능합니다. (ASIO 에서도 되던가요?)
그런데 Logic의 인터페이스나 기능은 정말 마음에 안 듭니다.
Cakewalk 의 인터페이스가 얼마나 사용자 편하게 만들어진 건지 새삼 실감했답니다.
익숙하고 안 익숙하고의 차이가 아니고,
그냥 Cakewalk 에서는 당연히 있는 기능이 없는 것도 있고요.
미디 에디팅 인터페이스는 최악이고,
오디오 편집도 영 아닙니다. Cakewalk 가 훨씬 편해요.
Cakewalk 에서 5분이면 될 편집과 시퀀싱을 Logic 에서는 10분 15분 걸리네요.
다만 그런 단점을 꽤 괜찮은 기본 플러그인 (각종 수준 높은 이펙터와 Flex 같은...) 으로 간신히 보완하고 있는데,
25만원이나 하는 유료 소프트웨어니 어쩌면 당연히 해줘야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낮은 사양에서도 엄청나게 안정적이라는 것은 진짜 지나친 장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점유율이 높고 사용자 수가 엄청나게 많다보니, 인터넷 상에 정보도 매우 많고요.
관련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지원도 훨씬 다양하고요.
밴드 멤버들이 모두 Logic 을 쓰고 있어, 계속 Cakewalk 를 고집하다가,
어떻게 보면 반 강제적으로 Logic 을 배우긴 하지만...
써보니까 왜 다들 맥맥 거리는지 알겠네요.
하긴, 하드웨어-OS-DAW소프트웨어를 모두 하나의 회사(애플)에서 만드니...
이 정도 안정성이 안 나오면 이상한 것이긴 하겠네요.
아무튼, Logic 이 업데이트 되면서 편집 인터페이스가 케이크워크만큼 편해지면, 아예 Logic으로 넘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미디작업 측면에선 케키를 써본 사람이라면 무조건 인정하는 케키의 미디 에디팅의 우수성, 그리고 같은 가격으로 더 높은 사양을 조립할수있다는 경제적인 조건에서 윈도우데탑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바빠죽겠는데 버튼하나짜리 마우스 적응할 자신도 없었고요)
그리고 얼마안있어서 애플신제품 강판겸용 데스크탑 맥 과 백만원짜리 모니터 스텐드를 보고 제 선택이 틀리지않았음에 축배를...ㅎㅎ
언젠가 저도 로직을 쓰긴써야할것같긴 합니다. 다만 그건 좀더 케키로 돈 벌고 나서일듯하고요 로직보단 스튜디오원이 먼저가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