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코로나19 팬데믹이 1년을 넘길까 싶었는데,
여전히 창궐하고 있네요.
저희 가족은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권리도 없다는 게 생활 신조 중 하나인지라,
정부에서 요구하는 방역 방침을 거의 100% 따르고 있습니다만...
그러다보니 부모님, 친구 못 만난지도 정말 한참 되었습니다.
이번 명절도 마찬가지고요.
당연히 좋아하는 밴드도 못하는 상황이 계속 되고...
그리되니 요새 꽤 우울하네요.
이게 바로 코로나 블루라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 보면 방역이니 정부 방침이니 뭐니 신경 안 쓰고,
그냥 놀 거 다 노는 사람들도 많긴한데,
저는 나름 배운 사람이라는 자만심이 있어 그렇게 교양(?)없이 막 사는 건 싫고...
노는 사람들은 안 노는 사람들을 정부 말을 곧이 곧대로 듣는 미련한 사람이라고 하고,
안 노는 사람들은 노는 사람들을 시민의식 없는 구제불능이라고 하고,
자영업하시는 분들이나 프리랜서 분들은 정말 망하기 일보직전 상황에 내몰리고,
이게 펜데믹이라는 엄청난 상황이 오니까,
그동안 꾹꾹 눌러 감춰졌던, 서로에 대한 증오와 갈등 그리고 이기주의가 다 곪아 터져버리는 것 같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전부다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죽든 말든, 부자나라 선진국들이 백신을 싹쓸이하는 걸 보며,
아무리 선진국들이 민주주의니, 인권이니 세계평화니 부르짖어도, 결국 인간의 본성은 이기주의구나 하는 걸 많이 느낍니다.
선진국 제약사들이 개발한 백신도, 그 기술을 공개하면 전 세계 수많은 제약공장들이 제네릭을 생산해서 더 빠르게 전 인류를 구할 수 있을텐데,
절대 그렇게 안 하죠. 돈 문제가 아닙니다. 아마 그 제약사의 본사가 속한 강대국의 정부도 그걸 원하지 않을 겁니다.
펜데믹 상황에서 백신과 치료제를 선점하여 쥘 수 있는 헤게모니를 포기하는 강대국이 과연 있을까요.
예전에 신종플루 처음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타미플루라는 특효약이 있어, 혹자는 타미플루를 인류를 구원한 약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지요.
그땐 그정도까지는 아니지 않나 생각했는데,
금번 코로나19를 겪다 보니 그게 과언이 아니었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처음에 돼지독감이라 부르던 신종플루가, 걸리면 죽을 수도 있는 큰 전염병이었지만,
지금은 타미플루가 있으니 걸려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듯이,
코로나19도 어서 그런 약이 나왔으면하는 간절한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