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컴퓨터를 구입했습니다. 생각보다 작업에 엄청난 변화가 생겼는데
컴퓨터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는 초짜이지만 소나 유저로서 정보가 될까하여 사용기를 올립니다.
컴퓨터 구입 전까지는 작업할 때 6년된 노트북(i7 2.0GHz Quad, 16G 램, 128GB SSD)을 쓰고 있었는데요.
그동안 작업은 잘 해왔지만, 최근에 구입한 Keyscape의 원활한 사용이 불가능했고(권장사양 CPU 2.2GHz Dual 이상, SSD 설치 권장)
시스템 사양을 많이 타는 리버브, 리미터 등의 플러그인을 맘껏 쓸 수 없어서 컴퓨터 구입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컴퓨터는 부품을 구입해서 직접 조립했는데, 경험이 없던지라 엄청 걱정했지만 무사히 조립을 마치고 사용 중이랍니다.
(AMD Ryzen 7 1700)
시스템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먼저 CPU는 AMD 라이젠 1700입니다. 무거운 플러그인을 쓰거나, 트랙이 많아지면 CPU의 비중이 절대적이므로
애초에 예상 비용을 최저로 생각했을 때도 이정도 급의 CPU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마침 최근에 AMD에서 인텔과 동가격대에 2배의 코어를 탑재한 라이젠을 발표했는데요.
공식 포럼에 가보니 8코어 16스레드를 제대로 사용하고,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 같아서 CPU를 먼저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기본 클럭은 3.0GHz인데 3.6GHz로 오버클럭을 했습니다.(방법이 매우 간단하고, 쿨러만 변경하면 3.8까지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기존 노트북에서는 Keyscape 하나만 불러와도 50~60% 이상의 CPU 점유율을 보여줬는데요.(+틱노이즈 간헐적으로 발생)
지금은 Keyscape 하나로는 점유율 10%를 채 넘지 않아서 아주 무난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Samsung DDR4 PC4-19200 16GB)
램은 삼성전자 16GB PC4-19200를 듀얼로 32GB를 만들었습니다. (타이치 메인보드의 경우 듀얼 램은 A.2 B.2 슬롯에 꽂아야 합니다.)
사실 노트북에서 작업할때는 CPU에서 먼저 문제가 생겨서 16GB를 넘기기도 힘들었지만
CPU 업그레이드와 함께 램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거 같아서 32GB로 결정했습니다.
라이젠의 8코어는 4코어+4코어 구조이고,
그 사이를 연결하는 구조에서 램의 클럭속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정보를 보고 램도 오버클럭을 했어요. (18-17-17-36, 2400MHz->2933MHz)
(AMD 라이젠의 CCX 구조와 병목현상에 대해 설명이 잘 된 글을 찾아서 링크합니다. http://blog.naver.com/bvcha7/221000325445)
아직 라이젠은 최적화가 덜 되어서
램을 오버클럭 하려거나, 이미 오버클럭 된 램을 사용하려면 메인보드 지원리스트를 꼼꼼하게 보셔야 해요.
(Samsung SSD 960 EVO 250GB)
SSD는 M.2 NVMe 방식의 삼성 960 Evo 250GB를 선택했는데요.
자주 쓰는 고용량 가상악기를 넣기 위해 기존 SSD보다 빠른 읽기 속도를 가진 M.2 SSD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읽기 속도는 최대 3GB가 나오므로 기존 SSD의 5~6배에 육박하지만 실제 체감 속도는 그렇게까지 차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ASRock X370 TAICHI, SuperFlower SF-650F14MT LEADEX SILVER)
메인보드와 파워는 접지가 안 된 환경에서 안정성과 노이즈를 잡아보기 위해 어느정도 가격대가 있는 것을 선택했는데
기존 노트북에 비해 USB 전원이 훨씬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것을 느낍니다.
우선 USB로 연결하는 마스터 키보드의 잔 오류들이 없어졌고, 오디오인터페이스, 마우스, 키보드 등의 연결에서 생기던 문제도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노이즈도 줄어든 것 같은데 바로 비교한 것이 아니라 믿을 것은 못 됩니다.
(Fractal Design Define R5 White&Gold Window)
케이스는 방음을 신경쓰는 브랜드를 찾다가 Fractal Design Define R5 모델을 구입했는데
속이 보이는 Window 모델인데다가 통풍을 위해선지 윗 면이 거의다 개방되어 있어서
옆 면의 방음 처리라던지, 묵직한 무게에도 불구하고 방음은 그다지 되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다만 기본 소음이 크지 않아서 기존 노트북보다는 정숙한 환경이 되어서 큰 불만은 아니에요.
플러그인을 맘껏 사용 가능한 장점 말고도 마음에 든 변화는
Babyface Pro의 낮은 레이턴시를 제대로 쓰게 되었다는 겁니다.
기존에는 Babyface Pro를 사용함에도 256 미만의 버퍼에서 노이즈가 생겼고,
플러그인을 좀 걸면 512 이상으로 높여서 작업하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최저 버퍼 48에서도 (레이턴시 1ms대) 문제 없이 사용이 가능하고,
48/24 환경에서 무거운 플러그인을 많이 쓰게되면 64 정도의 버퍼로 충분히 해결 되고 있습니다.
Babyface Pro의 안정성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엄청나게 낮은 레이턴시는 이제야 제대로 경험하게 되었어요. CPU 성능이 이렇게 중요한지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상 이번에 구입한 컴퓨터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시스템 구성에 참고하실 분을 위해 전체 구성은 이렇습니다.
AMD Ryzen 7 1700 (3.0@3.6GHz)
ASRock X370 TAICHI (X370, P2.30)
Samsung DDR4 PC4-19200 32GB (16GB x 2, 18-17-17-36, 1720)
NVIDIA GeForce GTX 1050
Samsung SSD 960 EVO 250GB
SuperFlower SF-650F14MT LEADEX SILVER
Fractal Design Define R5
Microsoft Windows 10 Home
Cakewalk SONAR Platinum (2017.05 Update)
아 참, 쿼드코어 이상의 다중코어 사용 시에는 소나에서 꼭 설정해주셔야 합니다! (http://sonaro.kr/study/4110)
예전에 쓰던 TASCAM 오디오인터페이스랑 AMD가 궁합이 안맞아서 알수없는 오류를 겪었던적이 있어서 그뒤로 AMD는 기피했었는데 요즘 얘기가 많이 나오니 생각을 조금은 달리하게되네요. 저도 놋북생활 오래해서 언젠간 데탑장만해야할텐데 그땐 한번 고려해봐야겠습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